“숲유치원 관계부처 협력 당부“
대담 | 이영애《월간 폴라리스》대표 정리 | 허운연 기자 사진 | 조준원 기자
이영애《월간 폴라리스》대표 | 아이들이 숲으로 가서 자연을 접하고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에 정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가서 보고 들었지만 숲은 사회가 요구를 하고 있고 정말 필요하다고도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이나 마찬가지인데 청장님의 의지는 어떻게 되시나요?
정광수 산림청장 | 사회적 수요가 있기 때문에 지금 21개소의 숲유치원을 개방한 상태죠. 다만, 숲이 관리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통지만 해주시면 누구나 사용하실 수 있게 하고 공무원들이 안내를 해드리면서 숲해설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서비스차원에서 저희 산림청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시행 하려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제도화가 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국유림에서만 시행하고 있지만 사유림에서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겠어요? 교육활동의 일종인데 대충 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충분한 공간과 숲길, 쉼터 그리고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마련하면 산림청에서 인증을 해주는 방법으로 한다든지, 예산을 위해서도 법적근거가 필요합니다. 법적근거가 있고 제도화가 되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림청 본연의 임무가 아닌 상태로는 계속 발전하기가 힘듭니다.
이영애 | 숲유치원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21곳은 각 지역의 관리소에 통지만 하면 MOU가 체결 되어 있지 않다하더라고 이용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정광수 | 네. 오고 싶은 교육기관은 통지만 해주시면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영애 | 숲유치원을 산림청에서 독자적으로 시행하고 있기에 애로사항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정광수 | 숲유치원을 하면서 업무가 많아 직원들이 다른 일을 못하고 있고 안전문제의 책임소지가 있습니다. 사실 꼭 산림청에서 해야 할 일도 아니고 사회서비스차원에서 행하고 있지만 결과는 산림청이 전부 책임을 져야합니다. 물론 일어나서도 안되지만 누구하나 다치면 담당공무원은 징계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 다른 부처에서 숲유치원의 필요성에 대해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교과부와 보건복지부의 협력이 정말 필요합니다.
이영애 | 청장님의 안타까움을 저도 느끼겠습니다. 그러면 풀어야 할 정책현안은 없으신가요?
정광수 | 많죠. 숲유치원도 그래요. 숲유치원이 산림청에서 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유치원의 본래 영역은 교과부잖아요.
이영애 | 네.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이고요.
정광수 | 네. 요즘의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산에서 곤충을 보면 겁내서 도망을 간다고 해요. 얼마나 정서적으로 메말라가고 있는지를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어릴 때 농촌을 접해봐서 아직도 산뜻한 풀내음이 기억이 되는데 말이죠. 감수성이 가장 예민할 유치원, 초등학교시기에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면 그 기억은 평생을 가는 것이거든요.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번이라도 자연을 경험하는 것으로 감수성 발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큰 수요가 있고 아이들의 정서함양과 교육에 좋은 점이 분명 있으니 관계부처에서 숲유치원의 유용성을 알고 산림청에 지원 요청을 해주셔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진 무관심하십니다.
이영애 | 청장님과 산림청 식구들이 정말 고생하고 계시네요. 장희정 교수님도 질문 하실 것이 있으시면 하세요.
장희정 | 네. 저는 정말 숲유치원이 전국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산림청에서 숲해설가를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면 어떨까 합니다.
정광수 | 숲해설가도 특화를 시켜서 숲유치원에 맞게 배치해야합니다. 지금은 나무가 어떻고 풀이 어떻고 그저 해설만 하고 있는데, 사실 아이들을 배우라고 거기까지 데려가는 것은 아니거든요. 자연에서 자유롭게 놀면서 아이들이 궁금하다고 느끼는 것만 서포트 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숲해설가 주도가 아니라 아이들이 주도가 되는 체험학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영애 | 청장님께서 숲유치원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계시는 걸 느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원장님들과 교사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계신가요?
정광수 | 숲유치원을 활용하시면서 불편사항이 있으면 요구를 해주셔야 해요. 알게 모르게 규제 하는 것이 많다고 합니다. 모르니까 못하는 것이거든요. 즐기시기만 하시고 요구사항이 없습니다. 불편하신 부분은 건의를 해주세요. 저희도 시정해서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월간 폴라리스 2010.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