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유치원 교사를 모욕한 평가위원을
고발합니다.
취재_권문영 기자 사진_조준원 기자
무엇을 위한 평가인가, 목적과 방향을 상실한 평가.
올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시행하고 있는 사립유치원평가 현장 실사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평가 현장 실사 과정에서 드러난 ‘평가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유치원평가 현장 실사가 진행되면서 ‘평가와 관련이 없는 질의를 상당 시간동안 했다’, ‘객관적인 기준이 아닌 개인적인 기준으로 교사를 비난했다’는 등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민감한 문제들로 사립유치원 전체적으로 평가 자체를 유보하거나 거부할 움직임 있어, 본지는 최근 한 사립유치원 평가 현장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위해 윤군자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광진구 현정유치원의 윤군자 이사장
이번 평가로 상처받은 교사들의 마음을 간신히 가라앉혀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평가를 실시하니까 의무를 다하기 위해 선생님들과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설마 유치원에서 이런 식으로 평가가 이루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평가위원들의 수준을 조금이라도 간파했다면 녹음기라도 준비했겠죠. 교육청에서 이번 평가는 ‘컨설팅’이란 소리를 수없이 해서 해오던 것 그대로 보여드리자고 생각했지만 막상 준비를 시작하니 업무가 많더군요. 선생님들이 밤 새워 서류 및 여러 가지 업무로 고생을 참 많이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평가 당시에 평가위원들이 했던 언행이었습니다. 평가를 이유로 현장에서 열심히 고생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근거 없는 비난을 공개적으로 퍼부어도 되는 것입니까. 교사들의 수준이 낮다는 얘기를 모두가 다 있는 앞에서 하고, 한 평가위원은 ‘여기는 이렇게 했네? oo 유치원은 저렇게 해놨는데’ 하는 식으로 특정 원과 대놓고 비교를 하는 언행을 일삼았습니다. 교사들 스스로 사표내야 할 것 같다고 얘기가 나올 정도로 모멸감과 충격을 느꼈죠. 평가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지원금 나오면 좋은 선생님, 명품 선생님 쓰세요.”였습니다. 교사에도 명품이 있고, 가짜가 있습니까?
평가가 정부의 지원을 받기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받아야 될 것입니다. 현재 사립유치원이 받는 지원은 정말 턱없이 부족하죠. 그 정도 지원을 받으며 이런 식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 평가를 그만둘 수 있다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입니다. 컨설팅이라고 했던 원칙을 지켜주고 평가를 진행하는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그런 평가위원들이 평가를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과연 현장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으며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겠습니까. 형사소송을 해서라도 사립유치원 교사와 원장의 자존심을 찾겠습니다.
6월 4일 지역 교육청, 서울시 교육청, 교과부, 청와대 4군데에 민원을 넣었고, 11일에 서울시 교육청에서 답변이 왔는데 ‘유감스럽고 마음 아프다.’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평가 받을 다른 유치원들이 이런 피해를 입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윤군자 이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사기를 위해서 끝까지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 쌍방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문제가 되었던 평가위원과 인터뷰를 위해 통화를 시도한 결과, “평가가 끝난 것도 아니고, 평가위원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다.
유치원평가에 대한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입장
첫째, 평가위원 선정 문제이다. 서울은 평가위원 구성이 잘못 되어있다. 전국은 사립유치원과 교수협의회와 공립유치원 원장들로 평가위원을 구성해서 3인 1조로 구성된다. 사립유치원 2명과 교수 1명, 혹은 사립유치원 1명, 교수 1명, 병설 원장이나 원감 1명이 하나의 조로 구성되게 된다. 서울은 100%가 교수하고 병설 원장으로 구성된다. 사립 원장이 있더라도 부설의 원장들 위주로 구성되어있다. 평가를 원안대로 사립유치원 원장들도 평가위원에 제대로 편성해야 한다.
둘째, 평가위원이 일부 사립유치원에 가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에 대한 도덕적이지 못한 언행을 일삼고, 교사와 원장 간에 마찰을 일으키고 불신이 생기도록 한 의도를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 문제를 일으킨 평가위원에 대한 경질 문제와 평가위원에서의 제명을 촉구한다.
출처 | 월간 폴라리스 2010.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