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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숲 유치원 베라인 나투어슈필발트 글 김동례 전남육아종합지원센터장 에디터 박공식

스위스 숲 유치원
베라인 나투어슈필발트

세계 각국은 영유아 시기의 교육이 이후의 다른 어떤 교육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유아교육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고유한 교육철학을 갖고 인성, 창의성, 행복을 키워 나가는
세계 곳곳의 선진 유아교육 현장을 소개한다. 지난달에 이어 김동례 전남육아종합지원센터장의
스위스 숲 유치원 베라인 나투어슈필발트(VEREIN NATURSPIELWALD) 탐방기를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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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개입 최소화
숲 유치원에서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발견하고 노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모든 소지품은 아이들 스스로 정리하도록 기회를 준다. 또 아이들의 행동과 말을 지지하고, 경청하며, 아이들이 요청하지 않는 이상 아이들의 놀이를 방해하지 않는다. 교사는 자연환경 속에서 수·과학적 활동들이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제시하며, 손씻기, 급·간식 등 일상적인 일을 지도하고 아이들과 함께 준비한다.
숲 속에서 자유롭게 노는 아이들을 보다가 자리를 옮겨 다른 아이들을 살펴봤다. 한 남자아이가 톱날로 긴 나뭇가지를 자르고 있었다. 부드러운 속살이 비치도록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이 흡사 어른이 일하는 모습처럼B어색하지 않다.
들어가는 입구를 제외하고 가느다란 나무들이 사방으로 엮어 가려진 공간도 눈에 들어왔다. 그 안에는 아이들이 앉을 수 있도록 나무의자가 놓여 있어 무엇인가 집중하는 일을 하거나,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무로 둘러싸인 공간의 겉 부분에는 아이들의 배낭 가방이 매어 있었다. 가방이 놓인 옆에는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쓰러져 잘린 나무토막 위에서 말타기를 시도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박자에 맞춰 나무를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했다.
숲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캠핑할 때 사용할 법한 그을린 그릇들이놓여 있고, 두세 명의 아이와 두 명의 교사가 수프를 끓이고 있었다. 이곳이 점심을 먹을 장소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한쪽에선 한 교사가 아이와 함께 오늘의 메뉴에 대해 글자로 썼다 지웠다 하는 활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모든 공간이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롭게 구성돼 있었다. 아이들과 교사의 움직임은 물론 나뭇가지와 배낭, 나무교실, 소박한 그네, 나무토막등 어느 것 하나 자연의 공간을 거슬리지 않았다. 교사나 교구를 통한 인위적인 개입도 없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과 어울리며 자발적인 힘으로 자연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렇듯 숲 속에서의 놀이 활동을 통해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환경을 이해하고 환경과 하나 되어 나름의 생활방식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숲에서의 행동 원칙과 법적 제한 요소
자유로운 숲 유치원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은 있다. 우선 모든 숲 유치원은 악천후에 아이들이 몸을 피할 수 있는 대피소를 마련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다. 또한 집에서 가지고 온 간식 외에 주변의 버섯이나 나무 열매들을 먹어서는 안 된다. 숲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쓰레기를 버려서는 안 되며, 쓰레기는 발견하는 즉시 수거한다. 소변은 숲에서 처리해도 무방하나, 대변은 반드시 구멍을 판 다음 해결하고 즉각 덮어줘야 한다. 교사는 긴급 상황 시 유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호루라기를 늘 지참하고 있어야 하며, 이 소리가 들리는 즉시 유아들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교사 곁으로 신속히 모여야 한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삶의 어떠한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스위스 숲 유치원의 아이들을 보면서 숲 유치원이 새로운 대안교육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이런능력을 키워주기에 좋은 장소가 숲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자연과 아이들을 향해 소원해진 나를 재정립하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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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