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News

HOME 폴라리스News 아이의 마음

아이의 마음

  • [POLARIS 2017-02] 너의 세상

    뭐랄까. 아직 채 눈도 뜨지 못한 새끼 쥐 한 마리를 들판 한가운데 던져놓은 느낌이었다. 첫아이를 어린이집에 처음 보내던 날의 느낌은 그토록 마음속에 또렷이 도드라져 있다. 녀석을 들여보내고 돌아서는 순간, 들고양이 한 마리가 녀석을 한입에 꿀꺽 잡아 삼킬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불안…. 녀석을 인솔해 들어간 담임선생님의 인상조차도 당시에는 굶주린 들고양이보다도 사납게 느껴졌다.

  • [POLARIS 2017-03] 작은 여치의 큰 모험을 응원하며

    2008년 여름, 무더웠던 하루의 짧은 한순간을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작은 여치를 만났던 짧은 순간을…. 더위를 피해서 건물 뒤편 좁은 베란다에 앉아 있을 때였다. 낮은 유리 난간 너머에 나무 한 그루와 왕성하게 커가는 풀 그리고 살짝 불어오는 바람만으로 몸이 서서히 편안해졌다. 몸이 편안해지니 복잡하고 시끄럽던 머릿속이 잠잠해지며 이 시간만큼은 아무에게도 방해 받고 싶지 않았다. 이 장소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있어주길 바랐다. 언제든 쉬고 싶을 때 찾아올 수 있게 말이다.

  • [POLARIS 2016-08] 텃밭, 누구를 위해 하고 있나요

    가족들과 저녁을 먹을 때였습니다. 올해는 벼농사를 짓자고 했더니 아내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벼농사를 짓냐며 단호하게 한마디 하더군요. “난 논에 안 들어가.” 아내가 걱정하는 건 질척거리는 논바닥과 거머리였습니다. 요즘 무슨 거머리가 있냐며 둘러댔지만 통할 리 없습니다. 듣고 있던 열 살 첫째와 여덟 살 둘째도 합세했습니다. “나도 안 들어갈 거야.” “나도.”

  • [POLARIS 2016-09] 오늘은 아빠랑 놀자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한 아빠가 일곱 살 아들과 신체놀이, 도구놀이를 시작한다. 1시간을 놀아주니 피곤함이 몰려온다. 아이에게 그만하자고 양해를 구하니 아이가 삐친다. ‘대략난감’이다. 또는 아빠가 저녁 9시에 퇴근한다. 엄마가 다섯 살 딸과 놀아주라고 명령(?)한다. 그런데 5분 후에 아이가 울면서 엄마에게 달려간다. 아빠는 좌불안석이 된다.

  • [POLARIS 2016-07] 아빠가 해줄게, 성교육

    결혼 10년 동안 자녀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난임 부부였다. 긴 시간의 고통과 괴로움 끝에 기적처럼 딸을 얻게 됐다. 이때 삶의 방향과 가치관이 바뀌었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하면 행복할지 고민을 했다.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작은 어린이 출판사를 차렸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TV에서 흘러나오는 성폭력, 성추행 뉴스가 남일 같지 않았다. 나는 딸과 언제까지 함께할 수는 없다. 이 험한 세상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무엇인가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시작한 성교육. 그러나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힘들고 두려웠다. 과연 내 아이에게 성교육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