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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의 뿌리를 튼튼하게...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

사회성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영유아기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아이들의 사회성은 아름답게 꽃필 수 있다.  원광아동상담센터 이영애 소장에게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에디터 성소영, 박은아
포토그래퍼 이지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사회성’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뭘까요?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는 능력,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어요. 타인과 충돌 없이 지내고, 친구를 잘 사귀며 집단생활에 무난히 참여할 수 있으면 사회성이 잘 발달됐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친구를 많이 사귀지 못하는 아이는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내성적인 아이라고 해서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에요. 성격과 사회성은 별개로 생각해야 하는데, 이를 오해하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아요. 친구의 숫자가 적다고 해도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고, 지지해주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아이라면 사회성이 잘 발달했다고 할 수 있어요. 반대로 타인과 쉽게 친해지는 능력을 가졌어도 깊게 교류하지 못하고 관계를 지속해가지 못한다면 사회성이 부족한 것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양’보단 ‘질’이 중요합니다. 더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아이의 타고난 성격을 억지로 바꾸려 할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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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의 사회성 발달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행스럽게도 사회성은 타고나는 기질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발달할 수 있어요. 인간 발달에 중요한 애착, 자기 조절 능력, 자존감 등은 영유아기부터 아동기까지 대부분 형성이 되는데, 특히 영유아기에 이러한 기초가 잘 닦여야 비로소 사회성이 꽃필 수 있습니다. 만 2세 정도의 아이가 친구의 장난감을 뺏고 때린다고 해서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이때는 사회성에 대한 개념이 없는 시기거든요. 아이가 이런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훈육하는 과정을 통해 점차 사회성이 발달하게 되는 거예요. 여러 경험이 쌓이면서 그를 토대로 친구에게 양보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까지 발달한 사회성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는 만 5세 정도이고요.

 


기질이 예민한 아이들은 또래와 관계를 맺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상대적으로 힘들어 하는데요.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서는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상담센터에 오시는 엄마들 중에서 “아이가 어릴 때부터 예민하고 까다로워서 키우기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실제로 까다로운 아이들은 순한 아이들에 비해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입니다. 예민한 아이들은 ‘무엇이든 크게 들리는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서 다른 아이들보다 잘 놀라고, 더 불안해 하는 것이죠. 또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낯선 것을 싫어해요. 아이의 이러한 특성을 존중하고 공감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 처음 와서 놀랐구나? 괜찮아”라고 자주 말해주면, 아이는 엄마의 목소리가 내면화돼 혼자서도 ‘괜찮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돼요. 또 자극에 천천히 노출시켜주는 등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많이 운다면, 한 주는 한 시간씩, 그 다음 주는 두 시간씩 어린이집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주는 등의 방법으로 아이가 익숙해질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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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아동상담센터 이영애 소장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과 타인을 위해 규칙을 지키게 하는 것 사이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율성과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혼동해요. 자율성은 ‘우산’이라고 이해하면 좋아요. 비가 오는 날, 우산을 펴고 걸으면 우산 안은 빗물에 젖지 않죠? 하지만 우산 밖으로 나가면 어떤가요? 옷이 다 젖고 맙니다. 이처럼 자율성은 정해진 틀 안에서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틀을 벗어나면 잘못된 행동이 되는 거예요. 화가 난다고 해서 타인을 때리는 것을 자율성 있는 행동으로 볼 수 없듯이 말이죠. 따라서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일관된 기준의 한계 설정을 해주고,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게 하되 한계를 벗어나면 훈육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이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무조건 혼부터 내는 거예요. 만약 아이가 충동적이고 산만하다면 문제행동을 했을 때 바로 화를 내기 보다는 박수를 한 번 치고 “자, 잠깐. 지금 네가 흥분해서 사람들 많은 곳인데도 마구 달렸구나. 잠깐 여기 와서 앉아보자”라고 하는 등 아이에게 주어진 자극을 전환해줄 필요가 있어요. 부모에게 많이 혼나며 자란 아이들은 고자질을 잘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는 이런 행동을 할 때 혼이 났는데, 저 친구는 혼이 나지 않으니 억울하기 때문이죠. 그런 행동은 결국 또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기 전에, 부모의 행동을 먼저 바꾸고 아이의 특성에 따라 올바른 훈육을 하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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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가장 효과적인 것은 ‘역할 연습’이에요.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도록 엄마, 아빠와 함께 역할극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싫다고 말하지 않거나 자기주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엄마는 괴롭히는 친구 역할을 맡아 아이를 괴롭히는 척 하고, 아이가 엄마에게 “싫어! 하지마!”를 명확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떨지 않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는 친구들 앞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내 아이를 어디서나 환영받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아이에게 조금 부족한 점이 발견되더라도 이를 이해해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얼마든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밝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영애 소장
놀이치료기관인 원광아동상담센터에서 다양한 부모와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고 발달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 <오래된 전통 육아의 비밀> <퍼펙트 베이비> 편 등에 출연해 부모들에게 유용하고 전문적인 교육 지식을 전하기도 했다.

 

 

 

2016.05